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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Iron Man) 리뷰|회사 전체를 담보로 걸고 만든 영화 지금 《아이언맨》을 보면 별로 위태로워 보이지 않습니다. 이 영화 뒤에 수십 편이 이어졌다는 걸 이미 알고 보기 때문입니다.그런데 2008년 시점으로 돌아가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 영화는 마블이 회사 전체를 걸고 벌인 도박이었습니다. 그 판돈이 얼마였는지 알고 나면, 화면 안의 선택들도 다르게 보입니다.마블에는 팔고 남은 캐릭터밖에 없었습니다2000년대 초 마블은 영화를 직접 만들지 않았습니다. 캐릭터 판권을 다른 스튜디오에 넘기고 사용료를 받는 쪽이었습니다.그 결과 가장 잘 팔리는 이름들은 이미 남의 손에 있었습니다. 스파이더맨은 소니로, 엑스맨과 판타스틱 4는 폭스로 넘어간 상태였습니다.마블이 직접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을 때 손에 남아 있던 것은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캐릭터들이었습니다. 아이.. 2026. 7. 19.
에어리언(Alien) 시리즈 순서|체스트버스터 통설은 사실인가 《에어리언》을 이야기할 때 거의 빠지지 않는 일화가 있습니다. “체스트버스터 장면에서 배우들은 아무것도 몰랐고, 그래서 그 비명이 진짜다.”널리 퍼진 이야기지만, 절반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실제로 어땠는지를 알고 보면 그 장면이 오히려 더 흥미로워집니다.배우들은 정말 몰랐을까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배우들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었습니다. 전원이 각본을 읽었고, 케인의 가슴에서 무언가 튀어나온다는 사실은 대본에 그대로 적혀 있었습니다.몰랐던 것은 정도였습니다. 얼마나 격렬한지, 피가 어디까지 튀는지는 아무도 듣지 못했습니다.인물알고 있던 정도존 허트 (케인)당사자이므로 당연히 알고 있었음톰 스케릿 (댈러스)정확히 알고 있었음. 연출을 배우려고 리들리 스콧을 따라다니다 특수효과 회의에 참석시고니 위.. 2026. 7. 18.
트루먼 쇼(The Truman Show) 리뷰|우리는 스스로 선택하고 있나 1998년에 개봉한 《트루먼 쇼》는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더 자주 언급되는 영화입니다. 처음에는 독특한 설정으로 유명해졌지만, SNS와 알고리즘이 일상이 된 지금 다시 보면 코미디도 드라마도 아닌 다른 무언가로 읽힙니다.그리고 이 작품에는 다른 영화에 없는 이력이 하나 있습니다. 정신의학에 자기 이름을 남겼다는 것입니다.‘트루먼 쇼 망상’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영화가 개봉하고 몇 년 뒤, 뉴욕 벨뷰 병원의 정신과 의사 조엘 골드는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환자들을 만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삶이 촬영되어 전 세계로 방송되고 있고, 가족과 동료는 대본을 읽는 배우이며, 집과 직장은 세트라는 믿음이었습니다.초기에 관찰된 환자는 다섯 명이었는데, 그중 세 명이 이 영화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골드는 신경철학자인 동.. 2026. 7. 18.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리뷰|6.8억 달러 벌고 장부는 적자 《포레스트 검프》는 1994년 북미 흥행 1위였습니다. 제작비 약 5,500만 달러로 만들어 전 세계에서 약 6억 7,800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이듬해 아카데미에서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6개를 가져갔습니다.그런데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을 쓴 사람은 한 푼도 받지 못할 뻔했습니다. 제작사의 장부에는 이 영화가 6,200만 달러 적자로 기록돼 있었기 때문입니다.같은 영화에서 누구는 4,000만 달러를 받고 누구는 0원을 받았습니다. 실력 차이가 아니라 계약서 한 단어 차이였습니다.‘총수익’과 ‘순이익’ 사이톰 행크스와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는 이 영화에서 출연료와 연출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흥행 지분을 택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지분이었냐입니다.두 사람이 받은 것은 총수익(gross) 지분.. 2026. 7. 18.
인터스텔라(Interstellar) 리뷰|진짜 주인공은 우주가 아니라 시간 2014년 개봉한 《인터스텔라》는 지금도 꾸준히 검색되는 영화입니다. ‘인터스텔라 결말’, ‘인터스텔라 해석’, ‘인터스텔라 5차원’ 같은 검색어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만 봐도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저 역시 처음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거대한 모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보니 이 영화는 우주보다 인간을, 과학보다 시간을 이야기하는 작품이었습니다.이 영화의 블랙홀은 논문이 됐습니다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이 작품에만 있는 사실을 하나 짚고 갑니다.영화의 과학 자문은 이론물리학자 킵 손이 맡았습니다. 그런데 자문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시각효과사 더블 네거티브와 함께 회전하는 블랙홀 주변의 휘어진 시공간에서 빛이 어떻게 진행하는지를 계산하는 전용 코드 DNGR(Double.. 2026. 7. 17.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 시리즈|두 번 찍힌 영화 《백 투 더 퓨처》는 “미래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고 말하는 영화입니다. 정해진 것처럼 보이는 것도 선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그런데 이 영화의 제작 과정 자체가 그 주제를 그대로 실연했습니다. 이미 6주를 찍어 놓고, 주연을 갈아치우고 처음부터 다시 찍었기 때문입니다.마티는 원래 다른 배우였습니다처음 마티 맥플라이를 연기한 배우는 에릭 스톨츠였습니다. 캐스팅 뒤 촬영에 들어가 약 6주 분량을 찍었습니다. 시계탑도, 댄스파티도, 상당 부분이 이미 필름에 담겨 있었습니다.그리고 1985년 1월 10일, 제작진은 그를 교체했습니다. 한 달 넘게 찍은 분량 대부분을 버리고 다시 찍기로 한 것입니다. 스튜디오 영화에서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결정입니다.이유는 연기력이 아니라 ‘톤’이었습니다스톨츠는 메소.. 2026.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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