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리즈 순서 총정리

미이라(The Mummy) 시리즈 순서|정반대로 갈린 두 리메이크

by NONEDONE M 2026. 7. 20.
반응형

"영화 미이라(1999) 브렌든 프레이저와 레이첼 와이즈가 고대 이집트 사막에서 탐험을 떠나는 장면"

《미이라》는 같은 원작에서 두 번 리메이크된 드문 사례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정반대였습니다.

1999년판은 원작의 장르를 버려서 성공했고, 2017년판은 원작을 존중하려다 실패했습니다. 이 대조가 이 시리즈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1932년 원작은 호러였습니다

출발점은 1932년작 《미이라》입니다. 보리스 칼로프가 주연한 유니버설 클래식 몬스터 계열의 공포영화로, 조용하고 음산한 긴장감이 특징이었습니다. 뛰어다니거나 총을 쏘는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연출을 맡은 칼 프로인트는 원래 촬영감독 출신입니다. 《메트로폴리스》와 《드라큘라》의 화면을 만든 사람이 감독을 맡았고, 그래서 이 영화는 사건보다 빛과 그림자로 버티는 작품이 됐습니다.

그런데 원작에도 ‘그 미이라’는 거의 안 나옵니다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미이라’ 하면 떠올리는 붕대를 칭칭 감은 형상 — 1932년 원작에서 그 모습은 초반 몇 분 동안만 등장합니다.

분장을 맡은 잭 피어스는 그 미이라 분장에 여덟 시간 가까이를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만든 형상이 영화 전체에서 차지하는 시간은 매우 짧습니다. 나머지 대부분에서 칼로프는 붕대를 벗고 사람 행세를 하는 아르다스 베이라는 인물로 나옵니다. 말라붙은 얼굴에 정장을 입은 노인입니다.

즉 이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원작에서조차 ‘본편’이 아니었습니다. 포스터와 스틸 한 장이 90년 넘게 대중의 기억을 지배해 온 셈입니다.

이 사실은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와 연결됩니다. ‘원작에 충실하다’는 말이 실제로는 무엇에 충실하다는 뜻인지가 처음부터 불분명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1999년판은 원래 훨씬 어두운 영화가 될 뻔했습니다

1999년판이 나오기까지 이 기획은 오래 표류했습니다. 유니버설은 여러 해 동안 여러 버전을 검토했습니다.

거쳐 간 이름들이 흥미롭습니다. 클라이브 바커(《헬레이저》), 조지 A. 로메로(《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같은 호러 장르의 대표 인물들이 각기 다른 시기에 이 프로젝트에 붙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지금 우리가 아는 영화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겁니다.

그 버전들이 전부 무산된 뒤, 각본과 연출을 맡게 된 사람이 스티븐 소머즈였습니다.

1999년은 장르를 갈아엎어서 성공했습니다

소머즈의 판단은 명확했습니다. 원작의 조용한 공포를 그대로 재현하는 건 승산이 없다고 봤습니다.

대신 1930~40년대 모험 활극의 감각을 끌어와, 공포를 양념으로 두고 모험을 뼈대로 삼는 블록버스터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결과는 제작비 약 8,000만 달러로 전 세계 4억 달러가 넘는 흥행이었습니다. 지금도 이 작품이 “인디아나 존스 같다”는 평을 듣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원작에 대한 충실함을 포기한 것이 이 영화를 살렸습니다.

덧붙이면 이 영화도 몸으로 찍은 부분이 있습니다. 브렌든 프레이저는 교수형 장면 촬영 중 실제로 의식을 잃어 응급조치를 받았습니다. 유쾌한 톤의 영화지만 그 유쾌함이 공짜로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2017년은 세계관부터 설계하다 무너졌습니다

2017년 톰 크루즈 주연 리부트는 정반대 순서로 만들어졌습니다.

유니버설은 자사의 클래식 몬스터들을 묶은 공유 세계관 ‘다크 유니버스’를 구상했고, 이 작품을 그 첫 편으로 세웠습니다. 즉 “이 이야기를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까”보다 “이걸로 어떻게 시리즈를 만들까”가 먼저였습니다.

이 순서가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 있습니다. 유니버설은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다크 유니버스의 로고와 배우들의 단체 사진을 먼저 공개했습니다. 앞으로 나올 작품들의 주연진을 한자리에 모아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영화가 실패하자 그 사진은 조롱의 대상이 됐습니다. 아직 만들지도 않은 시리즈의 기념사진이었기 때문입니다.

구분 1999 2017
출발점 이 한 편을 재미있게 이걸로 시리즈를 시작
장르 선택 호러 → 모험 활극으로 전환 호러와 액션 사이에서 애매
평가 호평, 4억 달러대 흥행 로튼 토마토 15%
이후 속편·스핀오프로 확장 다크 유니버스 7편 취소

2017년판은 라지 어워드 8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톰 크루즈가 최악의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감독 알렉스 커츠먼은 이 작품을 두고 “개인적으로도 직업적으로도 내 인생 최대의 실패”라고 밝혔습니다.

가장 자주 지적된 문제는 단순했습니다. 무섭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호러의 정체성도, 1999년판의 유쾌함도 갖지 못한 채 세계관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썼습니다.

시리즈 순서와 작품별 정리

작품 연도 제작비 / 흥행(약) 메모
미이라 1999 8,000만 / 4억 1,600만 달러 시리즈 최고작. 릭 오코넬(브렌든 프레이저)과 에벌린(레이첼 와이즈)의 호흡
미이라 리턴즈 2001 9,800만 / 4억 3천만 달러 규모 확대. 드웨인 존슨이 스콜피온 킹으로 첫 등장
스콜피온 킹 (스핀오프) 2002 드웨인 존슨의 첫 주연작
미이라: 황제의 무덤 2008 1억 4,500만 / 4억 달러 배경을 중국으로 이동. 레이첼 와이즈 하차
미이라 (리부트) 2017 1억 2,500만 / 4억 1천만 달러 다크 유니버스 첫 편이자 마지막 편

2017년판은 흥행 수치만 보면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마케팅비를 포함한 손익 구조와 혹평을 감안하면 실패로 분류됩니다. 무엇보다 후속 계획 7편이 전부 취소됐다는 사실이 결과를 말해 줍니다.

표를 세로로 보면 또 하나가 보입니다. 흥행 수치는 다섯 편이 4억 달러 언저리로 비슷합니다. 차이를 만든 건 매출이 아니라 그 뒤에 무엇이 남았는가였습니다.

1999년작이 지금도 최고인 이유

가장 큰 이유는 균형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포는 적당하고, 웃음은 과하지 않으며, 액션은 시원합니다. 복잡한 설명 없이도 관객이 자연스럽게 모험에 빠져듭니다. 최근 블록버스터들이 세계관을 설명하느라 쓰는 시간을, 이 영화는 인물을 보여주는 데 씁니다.

릭 오코넬은 완벽한 영웅이 아닙니다. 실수도 하고 농담도 던지는 인간적인 인물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습니다.

어떤 순서로 볼까

처음 보신다면 1999년판 한 편만 봐도 충분합니다. 이 영화는 완결된 이야기입니다.

재미있었다면 2001년 《리턴즈》까지가 권할 만한 범위입니다. 2008년 《황제의 무덤》은 주요 배우가 바뀌고 톤도 달라져 호불호가 갈리고, 2017년 리부트는 앞의 시리즈와 이어지지 않는 별개 작품이라 순서를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1932년 원작은 지금 기준으로 매우 느립니다. 다만 ‘같은 소재를 어떻게 다르게 만들 수 있는가’를 보고 싶다면 1999년판과 나란히 보는 편이 흥미롭습니다.

✂️ NONEDONE’s Cut

두 리메이크를 나란히 놓고 보면 교훈이 선명합니다.

1999년판은 원작을 배신했지만 관객이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는 정확히 봤습니다. 2017년판은 원작의 무게를 지키려 했지만 정작 그 한 편을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지는 뒤로 미뤘습니다.

세계관은 결과여야지 목표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블도 《아이언맨》 한 편이 잘돼서 세계관이 생긴 것이지, 세계관을 먼저 그려서 성공한 게 아니었습니다.

지금 다시 봐도 재미있는 쪽은 4억 달러를 벌고도 아무 계획이 없었던 1999년판입니다.

작품 정보와 출처

원작 1932년작 《The Mummy》 — 칼 프로인트 연출, 보리스 칼로프 주연, 분장 잭 피어스
1999년판 각본·감독 스티븐 소머즈 / 브렌든 프레이저, 레이첼 와이즈. 저예산 호러 기획에서 모험 블록버스터로 전환
개발 이력 클라이브 바커, 조지 A. 로메로 등이 각기 다른 시기에 이 기획에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짐
2017년판 감독 알렉스 커츠먼 / 톰 크루즈. 다크 유니버스 첫 작품. 로튼 토마토 15%, 라지 8개 부문 후보
이후 2017년판 실패로 다크 유니버스 후속 7편 취소

제작 배경, 개발 단계에서 거쳐 간 감독·각본가, 분장 소요 시간, 촬영 중 사고에 관한 내용은 공개된 보도 및 관련 인터뷰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개발 이력은 시기별로 전해지는 내용이 조금씩 다르며 공식 확정된 기록이 아닙니다. 제작비와 흥행 수치는 공개 집계 자료의 근사치이며 집계처와 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이 글의 평가와 추천은 작성자 개인의 감상입니다. 대표 이미지는 직접 생성한 것으로 영화의 실제 장면이 아닙니다.

반응형